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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영화

깨끗한 부자

 돈을 좀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을 믿고 난 후로 돈에 대해서 어려운 마음이 든다. 새삼스럽다기보다는 고지식한 내가 가진 그동안의 어떤 유교적인 생각에 살면서 외면했던 마음을 마주 보게 된 상황이다.
특히나 하나님을 믿게 된 이후로는 돈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범주가 스스로는 모호해서 돈을 추구하면 무조건 안 되는지, 돈을 벌겠다는 마음이 나쁜 건지 모르겠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즐겨 보는 롬팔이팔 채널에서조차 깨끗한 부자를 주제로 올라온 김동호 목사님의 인터뷰를 보지 않았던 나를 보면 더욱 알 수 있다. 일전에 김미진 간사님의 책도 어려운 마음으로 읽고서는 십일조에 대한 생각 외에는 거의 받아들인 것이 없는 상태.
 
 이번에 깨끗한 부자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고비가 많았다. 아마 정말 열린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제대로 읽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계속해서 마음을 부여잡고 책을 마지막까지 읽었을 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어렵게 조금이나마 깨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그냥 돈 많은 목사님의 자기 변호(?)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중에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돈을 버는 구체적인 어떤 방법은 없지만 (돈 버는 법을 주제로 한 책들도 대게 그렇다고 생각함.) 돈에 대한 생각이 조금이나마 바뀌려는 부분을 얻었다는 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다루기 이전에 돈에 대한 가치관이 건강해야 할 것.
 
 나는 절약을 잘 하는 편이다. 넉넉하게 살지 못했어서 그런 것이 아마 가장 큰 것 같고 순전한 생각인지 포장인지 모르겠지만 제3국의 어려운 형편에 있는 아이들이 많이 생각나서 그렇다. 그러나 허랑방탕하게 지내라는 것이 아니라 이 땅으로 하나님께서 보내신 목적이 있다면, 이런 환경조차 누리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나는 세상에서 돈을 잘 버는 능력이 없었어서 늘 돈에 쫓기는 마음으로 쓰지도 못하는 돈을 모으기만 하면서 통장에 찍히는 숫자를 숭배하는 삶을 살았다. 거기서 안정감을 찾으려 했지만 큰돈을 모으지도 못했을뿐더러 처음에나 나중에나 불안한 마음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사치하지 않는다면서 물욕이 없다면서 돈 욕심도 없는 사람처럼 스스로를 생각했는데 사실 누구보다 돈에 욕심이 많은 사람이 나였는지 모른다.
나에게 돈을 허락하지 않았던 세상의 신을 보던 마음 그대로 나는 하나님을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이 하나님이 아니라 물질에 있어서 만큼은 맘몬이 하나님인. 나에게 물질을 허락하지 않으실 하나님. 이렇게.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복을 누리기를 원하신다고 한다. 마음의 중심이 어디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지 전혀 아무것도 누리지 못하면서 힘들게 사는 것을 원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고 한다. 책 초반 어떤 경위로 외제차를 타게 된 목사님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을 보며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똑같은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그런 시선으로 하나님을 보고 있었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나는 스스로 청빈이라고 생각했는데 탁빈이었다.
이게 마음의 바뀌어야 할 여러 것들과 오랜 시간 엉키고 굳어져 있는 것을 느낀다.
버는 돈이 아무리 많아져도 일정한 비율의 돈을 '이웃을 돕는데' 사용할 수 있을까 책을 읽다가 질문해 보았지만 대답할 수 없는 나를 발견했다.
 
 아주 조금의 균열. 금이 가고. 조금은 깨지기도 했으려나.
하나님을 알게 된 이후로 (물론 궁금한 게 많아서도 그랬지만) 신앙 서적 외에는 거의 읽지 않았던 나. 특히나 돈에 관련된 책은 더욱.
 그런데 좀 솔직해져야겠다. 건강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들을 누리고 감사드릴 수 있는 내가 되어야겠다.

잘 사는 사람이 되자.
 
 
 
붙들 내용
 
 
 
돈이 많은 사람을 잘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또 돈 없는 가난한 사람을 보고 못 사는 사람이라고 해서도 안 된다. 돈이 많은 사람은 부자이고, 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일 뿐이다.
 
 
 복음 중의 복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이다...우리는 이 복음을 믿어야만 한다. 사랑은 사랑받는 대상을 존귀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귀하게 창조하셨다. 하나님이 우리를 귀히 여기셔서 천하보다 귀하게 지으셨다. 그렇기 때문에 천하를 다 얻어도 우리는 만족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건강을 위해서 우리는 '부'를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은 가난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지 가난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아니면 국위를 선양하기 위함이냐? 기껏해야 '나는 10만 원짜리 운동화 신는다'는 것을 자랑하기 위함이 아니냐?...자랑하기 위해 그러는 거라면 그건 부끄러운 일...10만 원짜리 운동화를 자랑하는 것은 자기 존재가 10만 원도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자기에게 필요한 돈만 버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를 위해 돈을 버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사람들은 오천 명분을 혼자 먹는 사람을 잘 산다고 하지만 그것은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부자로 사는 거야. 잘 사는 사람은 오천 명을 먹이는 사람이야. 공부해서 남 주냐고 하는데, 공부해서 남 주거라. 돈 벌어서 남 줘라. 오천 명을 먹이는 사람이 되어라.
 
 
 "나면서부터 몸과 마음이 추운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이 녹여줄 수만 있다면 6년이 아니라 60년이라도 이 스웨터를 짜겠습니다" (운영비가 없어 문을 닫게 될 형편에 처한 고아원에 어려운 형편에도 하나님께서 주실 복을 믿으며 재산을 기부했던 익명의 아주머니가 동년 11월 백조왕자 이야기를 언급하며 쪽지와 스웨터를 보낸 이야기.)
 
 
 나는...자세는 낮아야 하지만 실력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형평성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큰 차를 타는 것이 성공 기준이 될 수 없으면 작은 차를 타는 것 또한 훌륭함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좁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 또한 거룩함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우주보다 더 크고 귀한 2.8센티미터."

깨끗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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