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책이기도 하지만 나는 자주 메세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도발적인 느낌의 제목들에 끌리는 것 같다.
읽으려는 마음이 들 때 읽지 않으면 책장이 아예 넘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제자훈련을 시작하면서 책장에 얌전히 꽂혀 있던 이 책이 눈에 들어오며 읽고자 하는 마음이 다시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읽고 싶은 책들에 밀려 있다가 며칠 전 다시 마음이 생겨 폈던 책.
이번 주에 나눠야 하는 나의 삶, 나의 복음에 대해 부담을 크게 가진 상태로 폈던 이 책은 안 그래도 팍팍한 나의 마음을 더 어렵게 했었다. 작년에 읽었던 카일 아이들먼의 은혜가 더 크다라는 책에서 저자를 굉장히 여유 있고 유머가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진중한 질문들을 던진다. 이 질문들에 대해 읽는 내내 나는 팬의 모습인가 하며 괴로워하다가 책을 다시 한번 훑어보면서는 제자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착각인가 싶어 이러나저러나 불편한 나의 마음.
그러나 제목이나 내용에서 예상되는 독자의 대상과 다르게 오히려 초신자가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어딘가. 우리가 복음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믿음 생활이 달라진다는 말을 하는데 자신이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타인에게 전도하는 과정에서도 기복적인 내용이나 너무 치우치게 복음을 전달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됐다. 특히 책의 서문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딸의 결혼 상대에 대해 가정을 하며 누구든지 와서 결혼을 해달라는 식의 저자세로 딸의 존재를 깎아내릴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복음에서나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부분에서 늘 주는 입장에 서서도 아쉬운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복음에 있어서도 그런 태도가 드러날 확률이 농후해서 이 말에 대해서는 공부하듯 머리와 가슴에 입력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병이어 이후 어려운 말씀을 하시며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주님을 따라야 하는지 가감없이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진정성 있는 제자들이라는 부분이 기억난다.
그러나 그분은 다른 랍비들과는 달리 세상적인, 도덕적인 어떤 기준도 제시하지 않으셨고 아무나 나를 따르려거든 따르라고 말씀하시며 이력서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초대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위로.
많은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 결국 한결같다는 사실에 대해 새삼 성경이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고 초대하시는 예수님이나, 십자가에 돌아가시는 내용,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닦던 여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넓어진 것에 대해 새롭고 감사한 책이었다.
외에 많은 책들에서 일반인들의 사례가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늘 가볍게 읽고 지나치는 태도가 있었는데 이번 제자훈련 4주 차 나의 복음을 작성하고 나누는 부분에 대해 이런 식으로 쓰면 되지 않겠냐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껴 팍팍한 마음으로 읽다가 눈물이 났던 책이다.
비신자, 초신자, 신자든 누구든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의외로. 자신에 대해 점검하는 부분에 있어서 늘 운동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 같아 마음속 우상이 아닌지 신경이 쓰이고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서너 가지 질문(1. 무엇을 위해 돈을 쓰는가?, 2. 힘들 때는 어디에서 위로를 얻는가?, 3. 어느 때 가장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는가?, 4. 어느 때 가장 신이 나는가?)에 대한 나의 대답이 거의 먹는 것으로 나와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놓이고 (그럼에도 음식은 절제를 할 때는 하는 편이라.) 그래도 음식에 대해 신경이 쓰이기도 했는데 오늘 우연히 들은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기쁘게 누리는 태도에 대한 내용을 들어 하나님께서 또 답을 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책에서 말했든 제대로 가고 있는지는 자주. 늘. 점검해야겠다는 생각. 고속도로를 잘못 들어서면 한참 고생하므로.
그리고 관계에 있어 구속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었다. 역시 여전히 건강하지 못한 태도라고 생각은 하지만.
붙들 내용
그런데 우리가 비교를 할 때는 주로 자신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한다는 것을 아는가?
따름은 믿음의 일부다.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그분을 따르게 되어 있다.
회개로 죄가 빠져나가면 마음속에 성령이 채워질 공간이 생긴다. 교만, 시기, 정욕, 난폭, 이기심, 분노같은 죄가 들어오면 즉시 회개하고 '내쉬어야'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아래 세상보다 더 찬란한 빛으로 가득한 하늘을 보며 기도를 올렸다. "하나님, 오늘 당신보다 더 좋은 것은 단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과의 신혼 기간은 끝이 없어야 한다.
오늘 죽으면 무엇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그리고
실제 나라면 절대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신랑 후보의 기준을 최대한 높이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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